비싼 시계를 찰 수 있는 사람이 꼭 비싼 시계만 차는 건 아니다.
빌 게이츠의 손목에는 몇 만 원짜리 카시오 다이버 워치가 올라가고,
오바마는 국내에서 '무적 시계'로 불리는 F-91W를 착용했다.
손석희부터 정의선, 주우재, BTS RM까지 찾아보면 의외로 카시오를 즐겨 착용한 유명인이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7개를 골라봤다.
단순히 누가 착용했는지만 보는 것보다, 왜 이 시계가 지금까지 팔리고 있는지 같이 살펴보면 더 재미있다.
1. 손석희의 국민 전자시계
CASIO A158WA-1

카시오 빈티지를 대표하는 모델을 하나 고르라면 A158WA-1을 빼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손석희가 착용하면서 특히 많이 알려졌고,
하지원과 주우재 등 여러 유명인의 손목에서도 볼 수 있었던 시계다.
작은 사각형 디지털 화면과 얇은 메탈 밴드.
특별한 장식은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

크기도 36.8 × 33.2mm로 작고 무게도 46g에 불과하다.
스톱워치, 알람, LED 조명 정도의 기본 기능을 갖추고 배터리는 약 7년간 사용할 수 있다.
정장 셔츠에도 들어가고 반팔 티셔츠에도 어색하지 않다.
몇 만 원짜리 시계지만 '싼 시계'보다는 이제 하나의 클래식에 가깝다.
A158WA-1 구매하기 : 49,000원
[손석희 시계 링크]
2. 오바마와 정의선의 무적 시계
CASIO F-91W

A158과 함께 카시오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모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F-91W다.
1989년 출시된 뒤 기본적인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며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다.
또한 극강의 내구력때문에 유명한데
그래서 국내에서는 '무적 시계'라는 별명으로도 많이 불린다.

무게는 겨우 21g. 알람, 스톱워치, 조명, 날짜 표시를 갖췄고 배터리 수명은 약 7년이다.
기능만 보면 특별할 게 없는데, 가격과 내구성, 편안한 착용감을 합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좋은 시계가 반드시 복잡할 필요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모델이다.
F-91W 구매하기 : 39,000원
[무적 시계 링크]
3. 빌 게이츠의 흑새치
CASIO MDV-106

억만장자의 시계라고 하면 롤렉스나 파텍 필립부터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빌 게이츠의 손목에서 자주 언급되는 시계 중 하나는
카시오 MDV-106이다.
국내에서는 검은색 다이얼과 새치 로고 때문에 흔히 '흑새치'라고 부른다.

200m 방수와 회전 베젤을 갖춘 정석적인 다이버 워치 디자인이다.
앞의 세 모델과 달리 크기도 제법 크고 손목 위에서 존재감이 확실하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단순하다. 검은 다이얼과 베젤, 흰색 인덱스 조합이라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다.
저렴한 가격에 전통적인 다이버 워치 디자인을 경험하고 싶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모델이다.
MDV-106 구매하기: 115,000원
4. 주우재의 메탈 지샥
G-SHOCK GM-5600B-1

평소 패션 아이템을 직접 소개하는 주우재가 착용하고 추천하면서 국내에서 꽤 유명해진 지샥이다.
실제 착용 사진과 유튜브 추천 이후 '주우재 시계'로 찾아보는 사람도 많았다.
지샥의 근본적인 사각형 디자인은 그대로인데, 일반적인 DW-5600보다 훨씬 묵직하게 보인다.

이유는 베젤이다. 내부는 레진으로 만들고 외부 베젤에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다.
완전한 풀메탈은 아니기 때문에 무게는 73g 정도로 억제했다.
여기에 블랙 이온 도금과 반전 LCD를 적용했다.
200m 방수와 내충격성도 갖추고 있어서 패션용으로 샀다가 실제 데일리 시계로 쓰기 좋은 지샥이다.
GM-5600B-1 구매하기 : 290,000원
[주우재 시계 링크]
5. BTS RM의 군대 지샥
G-SHOCK DW-5600UE-1

RM은 파텍 필립과 롤렉스 같은 고가 시계를 보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그런 RM이 군대에서 사용한 시계가 바로 DW-5600UE-1다.
처음 보면 오래된 카시오 전자시계처럼 보인다. 하지만 손에 들어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

외형은 단순하지만 지샥답게 내충격 구조와 200m 방수를 갖췄다.
여기에 Tough Solar가 적용돼 별도의 주기적인 배터리 교체 부담도 줄였다.
화려한 기능보다는 튼튼하고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지샥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한 모델이다.
RM처럼 고가의 시계를 다양하게 착용하는 사람이 이런 기본형 지샥도 함께 사용한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GMW-B5000D-1 구매하기: 130,000원
[RM 시계 링크]
6. 트와이스 채영의 빈티지 카시오
CASIO LA670WA-1

카시오는 큰 남성용 전자시계만 잘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트와이스 채영이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LA670WA-1은 그 반대편에 있는 시계다.
채영의 카시오 착용 사례 자체도 국내 매체에서 소개된 적이 있다.
작고 얇은 디지털 화면과 가느다란 메탈 밴드 때문에 액세서리에 가까운 느낌이다.

케이스는 30.3 × 24.6mm, 무게는 26g에 불과하다. 알람과 스톱워치, 프리셋 타이머 정도의 기능을 갖췄다.
이 디자인은 1988년부터 이어져 왔고 일본 굿 디자인 장수 디자인상도 받은 바 있다.
요즘 유행하는 빈티지 스타일과도 잘 맞지만, 사실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있던 시계다.
LA670WA-1 구매하기: 66,000원
[채영 시계 링크]
7. 이승기의 계산기 시계
CASIO DBC-611

마지막은 가장 카시오다운 시계다.
이승기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DBC-611은 다이얼 아래 숫자 키패드가 붙어 있는 데이터뱅크 시리즈다.
실버 DBC-611-1과 골드 DBC-611G-1 모두 판매되고 있다.
처음 보면 장난감 같지만 실제로 계산기가 작동한다.

8자리 계산기는 물론 전화번호 데이터를 최대 25개 저장할 수 있고,
듀얼 타임과 5개의 알람, 스톱워치, LED 조명까지 들어 있다.
지금 기준에서는 스마트폰이 전부 대신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더 레트로하게 느껴진다.
평범한 전자시계가 지겹다면 이만큼 확실한 캐릭터를 가진 카시오도 드물다.
DBC-611 구매하기: 170,000원
[이승기 시계 링크]
비싸지 않아도 이야기가 있는 시계
7개를 모아놓고 보면 카시오가 재미있는 이유가 확실하다.
손석희의 A158WA처럼 몇 만 원이면 살 수 있는 시계도 있고,
주우재의 GM-5600B처럼 카시오 안에서는 제법 고가인 시계도 있다.
다이버 워치, 지샥, 아날로그 수능 시계, 계산기 시계까지 디자인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공통점은 하나 있다. 가격보다 먼저 시계 자체의 캐릭터가 보인다는 것.
그래서 카시오는 유명인이 착용해도 '저 사람이 왜 저렴한 시계를 찼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모델인지 한 번 더 찾아보게 된다.
다음 편에서는 여기서 다루지 않은 해외 유명인들이 실제로 착용한 카시오 시계를 따로 모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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